안녕하세요.
전업투자자 천이요입니다.
이번 상승장에서는 대형주 종가 베팅이 가장 큰 트렌드이자, 시장에 잘 맞는 매매 방식 중 하나였습니다.
저 역시 시장의 흐름에 맞춰 종가 베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이를 통해 수익금을 상당히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전일 역시 SK하이닉스의 흐름만 놓고 보면 종가 베팅을 시도해볼 만한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박스권 안에서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요.
어제는 장중 박스권 하단을 다시 한번 지지한 뒤 반등을 이어갔고, 종가에는 당일 고점 부근까지 올라오며 마감했습니다.
일봉 역시 긴 밑꼬리를 형성했기 때문에 차트만 보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단을 지켜낸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국내 시장이 마감될 무렵 나스닥 선물도 저점을 조금씩 높이며(+1.4%) 단기 추세를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날 밤 미국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비교적 괜찮은 흐름을 보여줄 가능성을 기대해볼 만한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일 SK하이닉스를 종가에 매수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최근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선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스닥 선물이 상승한다면 SK하이닉스 역시 그 흐름에 맞춰 강하게 반응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스닥 선물이 상승하더라도 SK하이닉스의 상승폭은 상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대로 나스닥 선물이 조금만 밀리면 SK하이닉스는 선물보다 더욱 빠르고 강하게 하락하는 모습이 반복됐습니다.
오늘만 봐도 같은 시간대의 나스닥 선물과 SK하이닉스 차트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이러한 상대적 약세를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나스닥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음 날 SK하이닉스의 상승까지 기대하기에는 종목 자체의 힘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의 불안정한 흐름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첫날 168달러에 마감한 뒤 한때 194.8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전일에는 143.02달러로 마감하며 결국 공모가마저 이탈했습니다. 장 마감 이후에도 139달러 부근까지 추가로 밀리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그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매물대나 기술적인 지지 가격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처럼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종목은 상장 초기에 만들어진 저점이나 공모가를 이탈할 경우,
아래에서 주가를 지지해줄 만한 뚜렷한 기준 가격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하락이 시작되면 낙폭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시장에 상장된 신규 종목들을 살펴보면, 상장 초기에 고점을 형성한
첫 번째 의미 있는 저점을 이탈했을 때 어디까지 하락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이 자주 나타났습니다.
SK하이닉스 ADR 역시 고점과 저점이 계속 낮아지는 뚜렷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하락세가 전일 밤 미국 시장에서 더욱 강해진다면, 최근 저점이었던 150달러 부근까지 이탈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150달러마저 무너진 이후였습니다.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래에 형성된 매물대나 기술적인 지지 가격이 부족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시작될 경우 어디까지 낙폭이 확대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이 무너진다면, 다음 날 국내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국내 차트만 놓고 보면 박스권 하단을 세 차례 지지한 삼중 바닥 형태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스닥 선물과 비교한 상대적인 약세와 미국 ADR의 불안정한 흐름까지 함께 살펴보면, 종가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기에는 위험 요소가 더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전일에는 종가 베팅을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오늘 발생할 수 있었던 손실 역시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대응 매뉴얼로
어제 새벽, 오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세워두었는데요.
제가 생각한 시나리오는 아래와 같습니다.
두 시나리오 모두 결국에는 패닉셀링이 발생하거나,
과도한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의 공포가 극대화되는 순간을 기다린 뒤 과대 낙폭 구간을 공략하는 방향이었습니다.
오늘 주가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히 큰 하락이 발생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장 시작부터 이미 강한 갭 하락이 나온 상태였고, 장중에는 추가적인 투매가 발생하기보다 저점에서
조금씩 회복하며 우상향하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기다렸던 패닉셀링이나 공포가 극대화되는 순간은 나타나지 않은 것이죠.
특히 SK하이닉스는 기존 저점을 이탈하며 새로운 저점을 형성해가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애매한 자리에서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고 오늘 하루는 관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오늘과 같은 시장에서 확실하지 않은 자리를 억지로 공략하다 손실을 보게 되면,
정작 곧 다가올 진짜 기회의 순간에 과감하게 매매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 미국 증시의 방향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다만 내일도 가격적인 하락이 추가로 발생하며 반도체 종목들의 낙폭이 더욱 확대된다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관련 종목들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주가가 크게 휘청이는 시장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조급하게 움직이기보다 자신이 기다리는 자리가 나올 때까지 차분하게
대응하시면서, 모두 이번 시장을 잘 헤쳐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