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업투자자 천이요입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정말 엄청납니다.
다만 그 변동성이 좋은 방향으로 나타난다기보다는,
상승과 하락의 폭이 모두 지나치게 커지면서
장중 방향을 예측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시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지나친 변동성>
오늘 SK하이닉스도 이러한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장중 한때 전일 대비 9.26% 상승하며 다시 200만 원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고 결국
-0.33% 하락한 183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한 삼성전자 역시 장중에는 6.56%까지 상승했지만
종가에서는 +0.58%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일 밤 미국 시장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오늘 국내 반도체 종목들도 충분히 강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1% 상승했고,
마이크론은 12.17%, 샌디스크는 14.27% 상승하며
미국에 상장된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변동성의 요인>
그런데도 국내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메모리 기업들과 비교해 상당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물론 오늘 상승폭을 반납한 이유를 한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와
국제유가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오후 들어 확대된 개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유독 크게 나타나는 배경에는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영향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레버리지 ETF는 해당 종목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면 목표 노출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추가로 매수하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보유하고 있던 현물이나 선물 포지션을 추가로 줄여야 하는 리밸런싱이 발생합니다.
쉽게 말하면 주가가 오를 때는 상승 방향으로 수급이 더해지고,
주가가 내릴 때는 하락 방향으로 추가적인 매도 수급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리밸런싱이 최초의 상승과 하락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형성된 주가의 방향을 더욱 강하게 만들면서
장중 변동성을 확대하는 증폭 장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락이 또 다른 하락을 만들어내는 연쇄적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하나 생각해야 할 부분은 현재 코스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입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하면 코스피와 이를 추종하는 ETF가 함께 상승하고,
반대로 두 종목이 하락하면 코스피와 지수형 상품에서도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개별 종목을 거래하는 일반 투자자의 수급뿐만 아니라
코스피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
외국인 패시브 자금, 연기금과 기관의 인덱스 운용 자금,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수급,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까지
다양한 성격의 자금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투자자별 매매 동향만 보고 두 종목의 실질적인 수급을 해석하기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난이도가 상승한 시장>
그래서 이전보다 확실히 정규장에 두 종목의 호가창을 보고 있으면
매수와 매도 주문이 쉴 새 없이 들어왔다가 사라집니다.
큰 매수 주문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갔는데 순식간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기도 하고,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저점에서 손절하면 곧바로 다시 반등하는 흐름도 반복됩니다.
이런 움직임을 계속 보고 있으면 계획에 없던 매매를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거나,
호가창의 짧은 움직임에 흔들려 매수와 손절을 반복하기 쉽습니다.
더하여 최근에는 반등이 나타난 이후에도 그 상승폭을 모두 집어삼키는
하락이 반복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매수 심리도 상당히 약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처럼 시장과 종목의 방향이 확실하지 않은 구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정규장 매매 횟수를 최대한 줄이는 편입니다.
<흔들리는 시장에서의 대응>
그리고 오히려 NXT에서 거래를 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NXT 단독 거래 시간대에는 KRX 정규장의 프로그램 매매와
가 리밸런싱 등 여러 종류의 수급이 동시에 충돌하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덜 나타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한마디로 해당 시간대에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를 거래하는 플레이어들이 적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적어진 만큼 호가의 방향이나 매매 동향을 보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그렇기에 지금과 같이 상승 추세가 아닌 구간에서는 복잡한 정규장 수급을 계속 따라가지 않고요.
비교적 거래가 단순하게 보이는 시간대에서 제가 원하는 가격을 충분히 기다린 뒤,
매매동향과 변동성이 나온다면 진입하는 방식으로 현재 시장을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오늘의 SK 하이닉스 같은 경우에도 전일 무포로 넘어와서 +6갭을 먹지 못했지만,
NXT를 중심으로 필요한 구간에서만 짧게 거래하며 약 700만 원의 수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매매 타점을 보시면 대부분 NXT에서 진입과 매도가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중매매에 자신이 없거나 호가창의 빠른 움직임에 자주 흔들리는 분이라면,
무작정 매매 횟수를 늘리기보다는 먼저 거래하는 시간대를 조절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NXT를 처음 거래한다면 정규장보다 거래량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하고,
처음부터 큰 금액을 사용하기보다는 작은 비중으로 시장의 특성을 충분히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 매매일지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